회계를 처음 접하는 분, 수강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소개글을 남깁니다.
23년도 1월, 28살의 저는 딱히 배운 기술, 어떤 분야의 능력, 인내심과 끈기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반복되는 무기력한 생활속에서 이제는 무엇인가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고, 이유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회계로 정했습니다. 마땅히 가진 돈도 없었기에 국비지원이 가능한 수업을 찾아야 했습니다. (저는 국민취업지원제도라는 지원사업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포항에서 잘 짜여진 수업은 두 곳으로 확인했고 2~3개월의 수업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많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에듀에이회계학원으로 결정했습니다. 2월, 수강신청을 하고 짧은 면접을 봤습니다.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회계에 대해 알고있는 상식이나 어떤 곳에 취업을 하고 싶은지 간단한 설문과 응답이 있었습니다. (원장님은 되도록 수강생들이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을 선호하셨던 것 같습니다. 회계에 대한 상식은 전혀 없었고,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어떤 곳이 있는지도 잘 몰라서 답변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3월~5월, 본격적으로 학원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처음 보는 수강생들끼리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라 갈수록 친해진답니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수강생들이 회계를 전혀 모른다는 가정 하에 진행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를 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이 두렵기도, 설레이기도 했었습니다. 회계 프로그램을 통한 실무수업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간단한 이론수업이 진행됩니다. 이론수업은 처음 접하는 회계의 언어들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회계는 이런 흐름이다 정도만 알고 넘어가셔도 좋습니다. (그 이유는 하단에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한 수업이 진행되면 정말 시간이 빨리가기 시작합니다. (사실 실무수업을 자격증 취득만을 위해서 진행해야 한다면 50일이라는 시간까지 필요 없습니다. 차후에 느꼈지만 원장님은 자격증 취득을 넘어 실무에 적응까지 고려하신 과정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수업의 큰 흐름은 이론 > 실무 > 기출 정도로 생각하시면 가장 간단한 정리가 되겠습니다.
*수업의 난이도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께 꼭 전하고싶은 메세지가 있습니다. 원장님은 학원, 포스코 임원직, 대학교수를 포함하여 거의 평생을 회계 관련 일에 종사하신 분입니다. 수업의 기본적인 난이도는 최대한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자 하시지만 수업이 너무 쉬운 분들이나, 너무 어려운 분들도 그 만족을 다 찾을 수 있을만큼 눈높이에 맞게 알려주실 능력이 있습니다. 쉽게 배우고 싶은 사람도, 어렵고 깊이 배우고 싶은 사람도 원장님이 다 알고계십니다.
5월, 수강종료 보통 수강기간의 끝으로 갈수록 자율학습과 질문의 형태로 많이 전환되기 때문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합니다. 수강생들끼리 공유하고, 함께 배우며 학습도 학습이지만 인간적인 발전을 많이 이뤘습니다.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의 나이대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했지만, 똑같은 수강생의 입장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같이 나아가는 것도 정말 귀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언제나 짧았던 것 처럼 느껴집니다. 운이 좋게도 저는 4개의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고, 학원 정규 수업이 마무리 되기 전에 취업을 확정했습니다. 성실히 수강을 마친 수강생들은 수강이 끝나갈 무렵에 원장님께서 적극적인 취업 지원과 면접 기회를 거의 무제한으로 제공해주시기 때문에 취업은 사실 본인의 의사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회계 관련 일에 평생 종사하신 만큼 어마어마한 인맥이...)
끝으로, 참 의미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고민과 걱정, 과거에 살던 저에게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끝까지 회계와 적성이 맞지 않아 관련 직종에 취업을 하지 못하더라도 성실히 수강에 임하는 것으로도 좋은 경험을 이룰 기회가 됩니다. 후기 게시판에 감정을 담아 글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저에게 주어졌던 기회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주어지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으면 하는 마음에 오지랖을 부려봅니다. 수강이후 저는 바로 취업을 하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에도 열심히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회계를 처음 배우고 3개월이 지나 취업을 하고, 이제는 회계를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원장님께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후기로 대신합니다.
두서 없이 적혀진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막상 다 적고 생각해보니 더 적어낼 용기는 없고, 내용이 그렇게 도움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여튼 너무 고민하지 말고 시작해봅시다.
p.s 이론수업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회계이론은 어렵고 실무에서 쓰여질 일이 잘 없습니다. 자격 시험에서도 그 비중이 크지 않아 빈출과 관련한 내용만 공부하더라도 자격증 취득이나 실무에서 전혀 문제될 일이 없을 정도로 영향이 적으니, 그 난이도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무관합니다. 차후 재경관리사, 세무사, 회계사 자격과 관련하여 추가적인 공부를 할 것이 확실하다면 이 또한 회계학 공부를 다시 해야하기 때문에 이론은 간단한 흐름파악만으로 마무리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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